'통합 KT' 출범에 따른 코스닥기업들의 실적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최고경영자(CEO) 교체 및 옛 KTF와의 통합작업에 따른 혼란으로 미뤄졌던 KT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KT에 납품하는 코스닥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통합 KT가 출범한 지난 1일 하루 동안에만 총 5개 기업이 KT와 6건의 판매 ·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KT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미리넷(2건) 다산네트웍스 지어소프트 유비쿼스 인스프리트 등이다. 계약내용은 △고속 구내 정보통신망(FES) 장비공급 △지능망 서비스 통합 및 구조개선 △문자 및 보이스메시지 서비스 추가 개발과 관련한 것으로,계약금액은 6억~30억원 규모다. 증권업계는 특정 기업과의 공급계약 체결이 이처럼 한꺼번에 이뤄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KT에 광통신장비를 납품하는 코스닥 상장사 A의 경우 지난해 449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기업이지만 올 들어 KT로부터의 발주가 뚝 끊기면서 1분기 매출이 768만원에 그치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분기가 비수기이기는 하지만 10억원 안팎의 매출은 꾸준하게 올려 왔었는데 올 들어선 CEO 교체에 따른 KT 쪽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발주 물량이 끊기면서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1분기에 복잡한 회사 사정으로 다소 투자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사내 현안에 대한 정비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연내 예정돼 있는 3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시켜 납품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조재희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