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운용되는 주식형펀드 중 12개가 사실상 모두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운용해야 할 주식형펀드들이 정작 개별 주식을 투자하지 않고 시장 수익률만 좇는 ETF로 대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1일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국내에 출시된 전체 주식형펀드 가운데 5개의 펀드가 보유한 주식의 100%가 ETF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펀드는 '한국투자국민의힘1'을 비롯해 '푸르덴셜그랜드슬램1'의 클래스별 2개 펀드,'프런티어커버드인덱스1' 등으로 이들 펀드는 모두 주식을 운용하기보다는 코덱스200이란 ETF로 주식 비중을 대체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신포르테인덱스1'의 클래스별 3개 펀드와 '마이불마켓파생1'의 클래스별 4개 펀드 등 7개의 주식형펀드도 편입하고 있는 주식 비중의 99% 이상이 ETF였다. 이들 펀드는 모두 코세프200 ETF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채권형펀드를 제외한 것으로 채권형펀드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욱 많아진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주식형펀드가 투자 종목을 발굴하기보다 ETF에만 투자한다면 펀드 가입자 입장에선 보수만 두 번 물게 되는 셈"이라며 "차라리 고객이 직접 ETF를 가입하는 편이 수수료나 유동성 면에서 훨씬 낫다"고 지적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