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은 2일 '한국증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시장 지수편입에 관한 주요 이슈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금융당국이 나서서 한국이 MSCI 선진지수에 하루빨리 편입되도록 관련 기관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빈기범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번 보고서는 MSCI가 한국증시에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금융위원회에 이번 보고서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CI는 한국증시에 대해 '지정학적 위험'을 비롯해 '역외원화시장이 없다'는 점과 '외국인의 증권-외환거래사이클의 불일치' 등을 지적해왔다.

그렇지만 보고서는 한국증시가 선진국에 편입돼 있는 그리스보다도 지정학적 위험은 오히려 적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지난달 말 수차례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한국증시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역외원화시장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환헤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역외원화시장은 역외에서 한국 원화가 현물로 거래되는 국제통화시장을 말한다.

현재 한국원화에 대한 역내외, 장내외 현물, 선물시장은 이미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 더군다나 거래에 대한 규제도 없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24시간 원화거래가 가능하고 환헤지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의 증권-외환거래 불편은 역외원화시장이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고서는 "이 문제는 원화국제화가 허용된다면 즉시 해결되지만 현재로서는 개선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신용도가 낮은 외국인만이 이러한 불편을 느낄 것이며 신용도가 높은 외국인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빈 실장은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약 12~13위권이며 무역규모가 10위로 기초체력이 견고하고 풍부하다"며 "한국증시는시가총액 세계 15위 이내에 거래대금 10위권 등으로 증시자체만으로도 선진시장에 진입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