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일 외국인들이 증권주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지수상승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며 시장에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힘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들이 움직이고 있다. 전날 증권업종은 6.4% 급등하며 지수반등을 주도했고 지난 3월 이후로도 코스피 수익률을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며 "경기민감주들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가 지속되고 있고 특히 시가총액 대비로는 '건설과 증권'을 집 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지금 주식을 사면 상투를 잡는 것이라는 비관론을 제기하지만 외국인들은 오히려 지수상승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증권업종은 반등의 초기국면과 본격상승국면에서 큰 시세를 분출하기 때문.

동양증권에 따르면 과거 버블붕괴 이후 추세적 회복국면(D+80일 기준)에서 증권업종의 평균 수익률은 157%를 기록했다.

원 연구원은 "현재 증권업종의 수익률이 61%임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며 "특히 작년 한해 각국 정부가 쏟아낸 엄청난 유동성과 현재의 저금리 기조로 인해 향후에도 유동성 장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유동성 장세의 최대 수혜주가 증권주임을 고려해 볼 때, 최근 증권업종의 강세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최근까지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가 금융위기에 묻혀 자본시장통합법 이후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는 점은 증권주들의 매력을 한층 증대시키는 대목"이라며 "다음달부터 허용되는 지급결제업무 개시로 이제 은행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이 가 능하고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고객예탁금과 거래대금도 증권사들의 수익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