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19,900 -0.25%)가 '통합 KT'로 공식 출범한 첫날 6% 상승하며 증시에서의 통합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일 KT는 전 거래일보다 6.03% 오른 3만6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통합 KT의 저평가 메리트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황성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 폐지되는 KTF의 가치가 통합 KT 출범에 따라 뒤늦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10조원을 밑도는 KT의 시가총액을 감안했을 때, 4조원대인 KTF의 시총 절반가량은 반영되어야 한다는 게 시장의 생각"이라며 "앞으로 4만원대 초반까지는 무리 없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동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KT의 합병 후 올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이 8배 후반으로 저평가된 상태"라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통합 KT는 자산 24조1293억원, 매출액 18조9471억원, 영업이익 1조4604억원(매출액·영업이익은 2008년 기준)의 거대 통신 기업으로 거듭났다. KT는 상장 폐지되는 KTF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에게 주식교환비율에 맞춰 오는 22일 합병 대가로 자사주를 교부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통합 KT의 주가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통합 KT 출범에 따른 SK 및 LG 그룹 계열 통신사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고, 합병 시너지 효과를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관문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통신업체들은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IPTV 관련 새로운 결합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혹은 준비 중이다.

이에 지난 4∼5월 진행됐던 통신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6월을 맞아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와 같이 격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박종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통합 KT가 마케팅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경쟁이 상반기 말을 고점으로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KT가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합병 시너지 효과를 반영한 수익성 개선에 대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지율이 지난해 말 2.7%에서 지난 4월 3%를 넘어섰고, 순증가입자 규모도 11만2000명에서 4월 말 26만2000명으로 134% 증가했다"면서도 "의무약정제 시행 이후 구조적으로 번호이동 증가가 가능한 가입자 규모가 점차로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경쟁이 지난해 상반기처럼 격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지율은 전체 누적 가입자 수 대비 서비스 사용을 중단하는 고객들의 비율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KT의 주가 상승 여력에 다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KT의 유선전화 가입자가 인터넷전화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 및 비용개선과 관련해 불투명한 전략을 갖고 있어 사업구조적으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게 시장의 우려"라며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없다면, 주가 수준 적정화 이후 이익 성장에 따른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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