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 금융기관이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체결을 앞두고 힘겨루기를 펼치고 있다.

1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대우건설(2,885 -0.69%) 풋백옵션(Put Back Option·금융자산을 약정된 기일이나 가격에 매각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 처리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을 난항을 겪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가 금호생명 등 계열사 경영권과 지분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라는 '잠재적 위험'이 워낙 커 이른 시일안에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 측에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대우건설의 풋백옵션을 매입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대우건설 풋백옵션이란 금호아시아나가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약 3조500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2009년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 가격인 3만1500원을 밑돌면 이들에게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한 계약이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가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1만300원에 불과해 연말까지 현 시세 수준이 계속될 경우 금호아시아나가 수조원을 들여 차액을 보전해 줘야 한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에 대우건설 경영권과 풋백옵션 주식을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신 3~5년뒤 대우건설을 매각할 때 금호아시아나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삼겠다는 것.

금호아시아나는 이에 동의할 경우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에서 계열 분리된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대우건설 풋백옵션을 해소하기 위해 제3의 투자자와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성사 가능성이 높다"며 "금호생명 경영권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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