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조 이상 대형펀드의 변동성은 증가한 반면 수익률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1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설정 원본 기준 1조원 이상 펀드 17개의 금융위기 발발 전인 2007년 5월∼2008년 5월까지 1년간 수익률은 125.00%를 기록했으나 금융위기 발발 이후인 2008년 5월부터 최근 1년간 수익률은 -22.7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들 펀드의 표준편차는 2.69∼4.47%에서 4.75∼6.17%로 확대됐다.

김후정 펀드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1조 이상 대형 펀드 전체적으로 변동성은 증가하면서 수익률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들 펀드는 설정 초기 우수한 성과로 대형 펀드로 성장했으나 작년 하반기 이후 중소형주와 종목 중심의 시장 상황으로 상대적 성과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국내 1조원 이상 펀드 17개의 설정 원본과 순자산은 각각 35조6천429억원, 27조5천273억원으로 공모형 주식 액티브펀드 설정 원본의 50.9%, 순자산의 50.6%를 각각 차지해 400개가 넘는 국내 주식 액티브펀드 설정 원본, 순자산 규모의 절반을 넘어선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2개로 가장 많으며, 칸서스자산운용, KT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이 각각 1개씩 있다.

한편 이들 1조원 이상 펀드 중 7개 펀드는 2005년 1월 이전 설정된 펀드로 코스피 1,200∼1,300선에서 집중적으로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에 1,400∼1,600선에서 환매유인이 있고, 실제로 연초 이후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반면 2005년 1월 이후 설정된 펀드는 코스피 1,700선 이상에서 집중적으로 투자를 했기 때문에 코스피가 저점 대비 30% 이상 상승한 현 시점에서도 -20% 이상 손실을 보고 있어 환매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작년 하반기 이후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 장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2분기 내에는 각각 1개 대형 펀드만이 상위 30% 내에 들 정도로 대형 펀드의 성과가 부진하다"면서 "대부분의 대형 펀드는 시장보다 베타가 높고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을 편입하기 때문에 시장 상승기에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을 올리고 하락기에는 하락폭이 시장평균보다 큰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성과를 보장해 주지 못함을 기억하고 가입한 펀드의 성과가 꾸준하게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는지 관찰하면서 투자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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