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당국이 비금융주에 한해 공매도를 허용한 1일, 대차잔고 상위주 가운데 조선주와 일부 IT(전기ㆍ전자) 종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조선ㆍ건설 등 일부 업종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선ㆍIT '하락' 증권은 '급등'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 현대중공업(76,300 -1.29%)과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각각 2.82%, 2.79%, 0.72%의 약세를 보이고 있고 하이닉스(-1.16%) LG디스플레이(-2.70%) 등의 IT주도 하락중이다.

이들 종목은 대차잔고 비중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은 대차잔고 비중이 9.49%로 가장 높았고, 현대중공업(대차잔고 비중 6.66%), 현대미포조선(6.19%)도 비중이 6%를 웃돌았다. 하이닉스(8.48%) LG디스플레이(5.85%) 등도 대차잔고 비중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공매도 허용으로 새로운 수익원이 생긴 증권사들에는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같은 시각 현재 현대증권이 전날보다 900원(6.59%) 급등한 1만45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동양종금증권(4.03%) 한화증권(3.83%) 대우증권(3.41%)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종지수는 2% 가량 급등하며 전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차ㆍ대주거래를 증권사들이 잇달아 재개하면서 공매도 거래량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 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까지 공매도에 관심이 높아져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 창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조선ㆍ건설 공매도 '주의'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반면, 실적은 뒷받침 되지 않은 종목을 공매도 물량에 따른 피해주로 지목하고 있다. 수천억원대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업종으로는 조선ㆍ건설이 꼽힌다.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허용이후 지난주 조선업체들의 대차잔고가 특히 급등했다"면서 "최근 가파르게 주가가 상승한 삼성중공업 등 일부 종목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효과를 확인하고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이달 들어 대차잔고가 증가한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금호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주의해서 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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