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가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의 주범?"

최근 증시상승으로 국내주식형펀드의 환매가우려되는 가운데 사모펀드의 대규모 환매가 포착됐다.

1일 금융투자협회,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5월22일~28일)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6521억원 감소했으며 재투자분은 제외한 실제자금은 5853억원 감소했다.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도 3353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지난주까지 포함할 때 5월 들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6301억원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자금이 지난주에 빠져나갔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주 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에서는 지난 28일을 제외하면 오히려 일평균 2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다시말해 비교적 안정된 자금 흐름으로 자금이 유입되다가 28일 갑자기 3985억원의 대량 환매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다. 200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에 3000억원대의 순유출이 발생한 것이다.

김순영 대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28일 대규모 자금 이탈은 사모펀드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공모펀드에서는 오히려 지난주에 17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며 환매의 주체는 사모펀드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량 환매는 사모펀드에서 이루어졌고 공모펀드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됐다. 때문에 대량환매의 징후라고 보기에는 여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모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7조5090억원 수준으로 공모펀드(75조8153억원)에 비해 규모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과거 사모펀드의 매매형태가 시장 하락시에는 신규로 펀드를 설정하고 상승시에는 환매하는 양상을 보여왔다"며 "이번 펀드 해지는 기관 등의 일부 스마트머니(smart money)의 이동일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