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A&D'(인수 후 개발)라는 신종 인수합병(M&A)기법으로 코스닥시장을 뒤흔들었던 '리타워텍 스캔들'의 주역 최유신 스팩맨그룹 회장이 투자활동을 재개했다. 이번에는 코스닥 기업이 아니라 장외기업이 대상이다.

최 회장은 한경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기술력 있는 한국의 비상장기업을 인수해 캐나다 싱가포르 등 해외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3000만달러의 투자 자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한경 자매지 머니 6월호 참조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최근 자동차부품업체 네스캡의 지주회사인 '네스캡 아메리카'를 캐나다 증시(TSX Venture Exchange)에 우회상장시키기도 했다. 그는 "네스캡 아메리카에는 지분을 투자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해외증시에 상장시킬 기업에는 지분 투자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투자한 중국 백신회사(알레프 바이오메디컬)의 캐나다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며 국내 화학회사 1곳과 해외상장을 전제로 투자협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네스캡처럼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쉽게 조달하기 위해 해외기업과의 주식스와프가 제도적으로 허용돼야 하지만 세금문제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경을 넘는 M&A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