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넘어선 뒤 주식형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지역 투자자들이 환매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투자증권이 5월까지 지역별 주식형펀드 가입과 환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서울 강남 투자자들의 환매가 가장 많아 전체 환매 계좌 수의 20%를 차지했다. 올해 환매된 주식형펀드 5개 계좌 중 하나는 강남 투자자 소유라는 의미다.

이는 주식형펀드 계좌에서 강남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 15%보다 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환매가 많았던 반면 신규 가입이나 추가 납입을 통한 펀드 가입 계좌의 경우 강남 투자자 비중이 15%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반등으로 수익률이 빠르게 회복되자 이를 이용해 강남 고객들이 적극적인 환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과 경기도도 주식형펀드 가입보다 환매 비중이 높았다. 강북과 경기도는 전체 환매 계좌의 18%와 17%를 각각 차지한 반면 가입 계좌 비중은 15%와 14%에 그쳤다.

반면 지방은 펀드 매수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경상도는 환매 계좌 비중이 17%에 머문 데 비해 펀드에 가입한 매수 계좌 비중은 22%에 달했다. 호남과 충청권 역시 환매 비중이 각각 11%,5%에 불과했지만 신규 가입 비중은 15%,7%로 높았다. 제주도와 인천 강원도는 매수와 환매 비중이 비슷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투자 정보에 밝은 수도권 투자자들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발빠른 환매에 나선 반면 지방 투자자들은 전문가의 권유 등을 받아들여 환매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