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상장사 오너의 미성년 자녀 등 친인척에 대한 주식 지분 증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회사가 지난 1월 2일~5월 29일 상장사 오너의 지분변동을 집계한 결과, 주식 증여건수는 총 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건에 비해 75% 증가했다. 지분을 넘겨받은 수증자 수도 전년동기(79명)보다 68% 증가한 132명으로 늘어났다.

수증자들이 증여받은 주식지분의 가치는 지난해 828억원에서 1386억원(증여일 종가 기준)으로 67% 불어났다. 특히 수증자 중 만 20세 미만인 미성년 자녀의 숫자가 지난해 17명에서 43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재벌닷컴은 "최근 수개월동안 지분 증여가 늘어난 것은 주가 하락장을 틈타 증여세 절감 차원에서 상장사 대주주나 오너들이 어린 자녀에게 회사의 주식지분을 대거 넘겨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10억원 이상의 주식지분을 증여받은 대주주 친인척은 故 구자성 전 LG건설 대표의 자녀 3명과 구자훈 LIG손해보험 회장의 자녀 2명, 이재웅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의 어머니와 2명의 여동생 등 모두 18명이었다.

1억원 이상의 주식지분을 넘겨받은 미성년자도 38명에 달했다. 구자원 LIG넥스원 회장의 3~7살 손자 5명은 똑같이 6억원대의 주식지분을 증여 받아 눈길을 끌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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