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형펀드들이 지난달 14%대 고수익을 올리며 선전,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에서 국내 주식형펀드를 추월했다. 신흥시장인 인도 · 러시아 펀드들이 20%가 넘는 대박을 터뜨린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펀드도 6% 수익률로 3개월 연속 호조를 이어갔다. 다만 채권형 펀드는 국내 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으로 0.28% 손실을 입었다.

◆인도펀드 수익률 29% '최고'

31일 펀드평가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평균 14.41%의 수익을 올렸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765개 펀드 중 8개를 제외한 757개가 플러스 수익을 내며 선전했다.

특히 인도펀드는 집권당인 국민회의의 선거 압승으로 센섹스 지수가 급등한 데 따라 29.70%의 높은 수익을 냈다.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러시아펀드도 원자재 가격 강세에 힘입어 23.71%의 수익을 올렸다. 다른 브릭스 국가인 브라질(14.92%) 중국(13.95%) 펀드도 짭짤한 수익을 냈다.

이로써 해외 주식형펀드의 올 수익률은 27.46%로 높아져 국내 주식형펀드(27.21%)를 앞질렀다. 인도펀드는 2년 손실률을 4.81%까지 좁혔다. 중국 · 인도와 브릭스 및 친디아 지역 투자 펀드는 최근 3년간 20%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개별펀드에서도 인도 대만 러시아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에 대거 포함됐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가 41.20%로 1위를 차지했으며 'ING타이완'(42.05%) '기은SG인디아인프라'(34.53%) '신한BNPP봉쥬르인디아'(32.80%) 등이 뒤를 이었다. 테마별로는 신흥시장 인프라펀드와 원자재펀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해외 혼합형펀드는 11.90%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는 14%대 수익률로,연초 이후 33% 상승했다.

◆국내에선 금융주펀드 두각

국내 주식형펀드의 지난달 평균 수익률은 5.92%로,전체 710개 중 703개가 이익을 냈다. 마이에셋자산운용의 '마이트리플스타'는 한 달간 19.53%의 수익을 올렸다. 이 펀드에 많이 편입되어 있는 삼성전자 LG화학 송원산업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때문이다.

금융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강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상장지수펀드인 '미래에셋맵스타이거뱅크스' '우리코세프뱅크스' '삼성코덱스뱅크스' 등은 나란히 17%대 수익을 올렸다. 또 '대신자이언트현대차그룹'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흥국마켓리더스' 등도 10% 이상의 높은 수익을 냈다. 운용사별로는 흥국투신(4.78%) 아이투신(2.22%) 한국투신(2.17%) 등이 우수한 운용 성과를 보였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지난 3~4월 급등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소폭 상승에 그쳐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해외 펀드에 뒤처졌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혼합형펀드는 2.27% 수익을 냈지만 채권형펀드는 0.28% 손실을 입어 연초 이후 수익률이 2.19%로 낮아졌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