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펀드가 최근들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녹색테마 펀드 중 하나인 대체에너지펀드는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주가상승으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체에너지펀드는 주로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대체에너지펀드의 1개월 평균수익률은 12.65%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3.37%)은 물론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10.44%)보다 나은 성과다.

그렇지만 대체에너지의 1개월 펀드 수익률은 7~15%로 다소 차이가 났다.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증권모투자신탁[주식]'의 1개월 수익률은 15.75%, 3개월 수익률은 33.78%를 기록했다. 반면 '슈로더글로벌기후변화증권모투자신탁(주식)'과 '글로벌신재생에너지주식 1'의 1개월 수익률은 7.83%, 8.04%였으며 3개월 수익률은 21.33%, 14.82%를 각각 기록해 큰 편차를 보였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그린테마 펀드 투자시에는 펀드 선정이 특히 중요하다"며 "해외 대체에너지펀드는 업종 선별과 환율 헤지여부를 고려해야 하며, 국내 펀드는 아직까지 부담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대체에너지펀드가 이 같은 차이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정부의 정책효과 때문이다.

지난 3월 중국이 태양광 투자에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에 글로벌 태양광 관련 기업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대폭 상승했다. 관련 펀드들은 단기 급등한 태양광 업종의 비중을 축소하고 풍력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반대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이유는 환율 문제다. 대체에너지 펀드의 경우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상품을 모두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환노출형과 환헤지형의 1개월 수익률이 각각 4.48%와 9.04%를 기록했다.

한편 해외와는 다르게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대체에너지 관련 펀드는 많지 않다. 최근 산은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이 녹색성장 펀드를 내놨지만 출시 1개월을 넘기고 있을 뿐이다.

안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대체에너지펀드의 보유 종목을 살펴보면 녹색성장이라고 하기엔 생소한 종목들이 눈에 띈다"며 "은행, 증권 등 금융주는 물론 일부 대형주도 편입했다"고 설명하고 국내투자는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