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대형주ㆍ실적개선주에 관심 둬야"

최근 북한 핵문제와 관련된 각종 악재들이 쏟아지며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이른바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져 투자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 뒤 실적 개선주나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권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지난 25일 코스피지수는 최고 1,414.14까지 올라갔다가 1,315.21까지 되밀리는 등 하루 동안 무려 100포인트에 가까운 급등락을 보였다.

이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방침 발표, 그에 따른 북한의 군사적 대응 언급 등 북핵 관련 악재들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KOSPI)는 25일 한때 전날 종가 대비 40.34% 오른 44.39포인트까지 치솟은 뒤 33.5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변동성지수는 다음날인 26일에는 34.41, 27일 37.17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사흘째 상승했다.

한 주 전인 18~22일에는 변동성지수가 28.67~31.63포인트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변동폭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

변동성지수는 코스피 200의 옵션가격을 이용, 코스피 지수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지난해 하반기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10월29일 89.3포인트까지 상승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동성 확대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면서 실적 호전주나 대형주 위주로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은 "정치경제적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일반 투자자들은 매매를 자제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 대형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도 "추가 조정이 예상되는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종목 가운데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서둘러 정리하고 가격이 많이 내린 종목 중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을 선별, 저점 매수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실적 전망 상향이 두드러진 자동차와 IT, 필수소비재, 에너지 업종을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