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8일 GM의 파산이 현대ㆍ기아차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GM의 빈자리를 현대ㆍ기아차가 상당 부분 대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서성문 연구원은 "GM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한 채무삭감을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다음달 1일 GM의 파산보호 신청이 불가피하다"며 "이미 예상된 것이어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서 연구원은 "지난 4월말 크라이슬러 파산에 이어 GM까지 파산보호를 신청할 경우 미국 자동차산업의 붕괴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GM과 크라이슬러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최근 30% 밑으로 떨어진데 이어 조만간 20%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 1~4월 7.4%를 기록, 전년동기의 4.8%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격경쟁력 회복,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 개선, 딜러의 체질 강화 등에 힘입어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0%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GM의 파산은 (위기보다는) 기회 요인인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