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수익률 6개월래 최고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의 출자전환 협상 실패로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커진데다 부실은행이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급등 하루 만에 다시 급락했다.

미국 재무부가 대규모 국채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재정 적자 확대와 국채가격 급락에 대한 우려도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73.47포인트(2.05%)나 급락한 8,300.02로 마감, 8천3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7.27포인트(1.90%) 떨어진 893.06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731.08로 19.35포인트(1.11%)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GM이 출자전환 협상 시한인 전날 자정까지 채권단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발표하면서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 개장 초부터 하락세로 출발했고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GM은 정부가 제시한 구조조정 합의안 마련 시한인 다음 달 1일 전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GM 주가는 이날 20% 넘게 급락했다.

종자와 제초제 등을 생산하는 몬샌토가 실적과 함께 예상에 못 미치는 올해 실적 전망을 발표한 점도 주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부실은행이 305개에 달해 작년 말보다 21%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AIG 등 금융주들이 전반적인 약세에 머물렀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약 260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는 약보합권으로 마감됐다.

미국의 4월 기존주택 판매실적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주가 급락을 막진 못했다.

샌디스크는 삼성전자와의 특허계약 연장소식으로 주가가 15% 넘게 급등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수익률은 4일째 상승하면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오후 2시25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14%포인트 상승한 3.70%로, 작년 11월17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5년 만기는 0.1%포인트, 30년 만기는 0.07%포인트가 각각 올랐다.

미 재무부는 전날 국채발행을 통해 400억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이날도 5년 만기 짜리 350억달러 어치를 발행했으며, 28일에는 7년 만기 260억달러 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채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국채에 대한 수요 감소로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 자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시중금리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유로에 대해 0.6% 상승했고 엔화에 대해서도 0.2% 올랐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1.6085달러를 기록하면서 작년 11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