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전면 참여 발표로 당분간 남북간 긴장 관계가 불가피해 증시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2006년 10월1일 핵실험 당시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은 후 이내 상승 추세를 회복했다는 학습효과로 인해 이번에도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PSI 가입 등 정부의 강경 대응을 고려할 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2002년말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과 핵연료봉 재장전으로 시작된 주가 조정이 한달 이상 투자심리를 위축하는 결과를 가져왔었다"며 "북한이 한국의 PSI 가입을 '선전포고'라고 규정하고 가입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언해왔기 때문에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심각한 거부감을 표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6월1일부터 재개되는 비금융주의 공매도 허용 조치도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그 동안 증시를 주도했던 업종들이 공매도의 주요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의 상승탄력이 제한될 것"고 전망했다.

이 밖에 미국 GM의 처리,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유가 상승 등 대외 변수들도 진행 상황에 따라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보수적인 시장 접근을 권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