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7일 하반기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 중동 신증설 물량 증가로 업황이 악화될 것이라며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백영찬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 업종은 상반기에 호황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신증설 물량들이 공급되면서 경기하강기로 접어들 것"이라며 "다만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하반기에는 상반기 호황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소멸한다는 분석이다. 재고수요, 환율상승에 따른 수익성 호전, 제품가격 상승에 의한 재고평가손실 환입 등으로 석유화학 경기는 상반기에 호황을 누렸지만 하반기에는 이 같은 요소들이 사라진다는 전망이다.

또한 중동 신증설 물량으로 공급증가가 예상된다는 것. 사우디아라비아의 페트로라비(에틸렌 연산 130만톤)가 5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으며 SEPC(에틸렌 연산 100만톤)도 상업가동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동의 설비들은 만성적인 지연과 가동 트러블로 인해 영향력은 당초 예상보다 많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백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그는 "중국 내수경기부양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 관련 투자로 합성수지의 수요증가가 예상된다"며 호남석유화학(목표주가 10만5000원)과 한화석유화학(1만5000원)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