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하반기로 갈수록 가파른 'V자형'으로 급속히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중국 증시는 그동안 급등한 데 따른 부담으로 2분기에 고점을 기록한 뒤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26일 한국거래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와 풍부한 유동성,부동산 개발 투자 회복,신규 착공 프로젝트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중국 경제는 올 1분기 저점을 형성한 이후 V자형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 센터장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9%에서 7.8%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었던 가장 기본적인 요인은 풍부한 유동성"이라며 "통화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대출 증가율도 높아지고 있어 신규 대출 규모가 연간으로 8조위안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면서 소매판매 증가율이 예상치를 여러차례 웃돌고 있다"며 "올해 소매판매액 명목증가율 전망치 역시 13%에서 14%로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 등으로 2분기엔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주 센터장은 "중국 증시는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끝나면 점차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재료가 없다면 하반기엔 탄력적인 추가 상승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은행업종과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관광 항공 등의 업종을 꼽았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