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에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분석 보고서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글을 직접 올리며 애도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광수 동양종금증권 건설·시멘트 담당 연구원은 26일 대림산업을 분석하는 보고서의 첫 장 아랫부분에 "▶◀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노무현 前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넣었다.

이 연구원은 "개인적인 결정으로 추모의 글을 넣게 됐다"며 "상황이 이런만큼 어떻게든 애도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25일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와 금융시장 영향 분석'이라는 보고서 상단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를 애도합니다."라고 밝혔다.

분위기를 반영한 듯 해당 보고서의 첫 페이지 색도 붉은색에서 회색으로 바꿨다.

포털이나 각종 사이트에 이어 증권 전문 싸이트인 팍스넷도 추모글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증권 정보를 얻기 위해 사이트를 찾은 투자자들이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서 가셔서 편안하게 쉬시길"이란 바람이 담겨진 글부터 "대통령만 되지 않았어도 살아계셔서 더 좋은 일 많이 하셨을텐데 지난 선거때 괜히 뽑았다", "분향소에 가고 싶었는데 가지 못해 미안하다" 등 원망과 미안함이 담겨진 글도 엿보였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