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하 대표 < 美투자사 'DJF아데나' >

"시장 상황이 최악일 때가 투자엔 최적기입니다. 이것은 철칙과도 같습니다. "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투자회사 DJF아데나를 운영하는 페리 하 대표(46)는 25일 지식경제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마존 시스코 컴팩과 같은 기업들도 자금조달 시장이 최악일 때 생겨나 거대한 회사로 성장했다"며 "시장이 좋지 않을수록 경쟁사가 적고 훌륭한 인력을 어렵지 않게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와 미래기획위원회 주최로 26일부터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신성장동력 박람회 2009'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하 대표는 다만 "시장이 최악일 때가 투자에 적기라는 점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과거에 투자했었다가 손실을 봤는데 또 투자하겠다고 상사에게 보고할 수 있을까'라는 감정적인 요인과 투자 관련 부서의 발언권이 사내에서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내외 정치적인 요인이 그것이다.

한국 정부가 마련한 신성장동력에 대해서는 "유망한 분야 대부분이 포함돼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들을 어떻게키우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대표는 하버드대 MBA 출신으로 2007년부터 벤처투자 회사인 드레이퍼 피셔(DFJ)와 제휴해 DFJ아데나를 운영하고 있다. 1억달러 규모를 운용하는 DFJ아데나는 콜게이트 등 3개의 한국 벤처업체,한국과 비즈니스 관련이 있는 미국 2개 기업에 200만~300만달러씩 투자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