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에 나선 국민연금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으로 KT&G와 LG데이콤 등이 꼽혔다.

국민연금은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장기투자형' 주식 투자를 담당할 5개 운용사를 다음 달 말까지 선정해 총 5000억원을 위탁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각 운용사에 1000억원씩 3년 이상 자금을 맡겨 성장 가능성에 비해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는 종목의 기준을 △지속적인 실적 개선 △꾸준한 배당수익률 △매매 회전율 연 100% 미만인 저평가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종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은 기대되지만 아직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보다는 시장의 관심은 받지 못하고 있지만 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는 내재가치가 높은 주식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보통 실적이 개선되고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은 이익잉여금을 많이 쌓아두고 있어 재무 구조가 안정적이며 해당 업종에서 확고한 우위를 바탕으로 핵심 경쟁력을 갖춘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KT&G와 LG데이콤 농심 한샘 등을 꼽았다. 영풍정밀동남합성 리바트 동아타이어 승일 동서 백광산업 나라엠앤디 동일기연 등 시가총액의 크기를 떠나 실적이 탄탄한 우량 종목들도 국민연금의 장기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수급을 배경으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자라면 국민연금이 투자하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주식편입 비중 17%를 채운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총 수입에서 지출을 빼고 남은 신규 조성자금 중 5조2700억원가량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며 "이 자금은 매년 꾸준히 늘어 2012년에는 6조9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