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을 시도하던 코스피 지수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지수는 낙폭을 키우고 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말 미국 증시의 하락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정국 불안 가능성에 1400선을 밑돌며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의 적극적인 '사자' 덕분에 강세로 전환돼 장중 1410선을 회복했지만, 기관의 매도가 거세진 탓에 다시 1400선을 내주고 말았다.

오전 11시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0.58포인트 내린 1393.17을, 코스닥 지수는 9.56포인트 떨어진 544.53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월말과 월초에 걸쳐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와 미국 GM의 파산 가능성,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에 따른 여파를 고려할 때 당분간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5월 소비자기대지수, 4월 주택판매량, 4월 내구재주문 등 경기지표 개선 흐름이 지속돼야 지수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한국 5월 수출, 중국 PMI(구매자관리지수) 등 다음주까지 경기지표 체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주가 상승속도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기 때문에 월말·월초 경기지표에 대한 보수적인 해석이 강화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아래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대우증권도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승우 연구원은 "상승 재료가 많지 않은 가운데,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으로 불거진 구조적인 리스크로에 시장이 주목할 것"며 "금융시장이 강세 분위기에 도취해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거나 외면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그동안 시장을 지탱해왔던 업종별, 종목별 머니게임도 6월 공매도 재허용을 앞두고 한 풀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고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이 변동성이 낮은 업종으로 매매 대상을 압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투신권의 환매 증가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노동계 파업 등으로 인한 정치사회적 요인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상승폭의 30% 정도 되돌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도 타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조정을 전망했지만,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조정이 하반기를 겨냥한 마지막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다.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주식시장이 단순한 자금흐름에 의한 것이 아닌 경기회복과 실적개선의 가시화에 따른 실적장세로 판단된다"며 "조정이 나타나도 폭과 기간이 예상보다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수 종목으로는 테마주나 방어주보다 경기민감주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