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닌가요? 지금이라도 투자해야 하나요?"
"공매도가 허용된다는데 외국인 매도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까요?"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

투자자들이 투자설명회에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활황이 지속되면서 증시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지만 그들의 궁금증이나 걱정도 여전한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22일 최근 투자자들이 시장 전반적으로 가장 궁금해하는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공매도가 허용되면 외국인 매도가 늘까요?

공매도가 다시 허용된다고 하면서 외국인 매도가 재차급증하는 것은 아닌지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공매도 제한 해제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무차입 공매도(Naked short selling)는 여전히 금지되고 있으며 차입 공매도만 허용이 되기 때문에 단기에 투기적인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침체와 주가하락이 맞물리는 경우에는 공매도로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지만 지금처럼 유동성이 풍부하고 경기나 실적이 바닥을 타진하는 상황에서는 공매도를 통해 올릴 수 있는 수익에 비해 주가 상승으로 손해를 볼 수 있는 리스크가 더 클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물론 공매도 금지 이전에 대차비중이 높았던 종목이나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주가수준) 부담이 커진 종목의 경우 공매도 허용에 따른 물량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일부에 국한된 문제이고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공매도가 허용될 경우 매매형태는 전형적인 롱숏(long short) 전략이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롱숏 전략이란 주가 등락률이나 밸류에이션상 큰 차이가 나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종목간에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경우에 서로 반대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이다. 단기에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거나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종목에 대해서는 대차거래를 통해 주식을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이나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을 매입하는 전략을 말한다. 같은 업종내 종목별 흐름에서 지나치게 괴리율이 벌어진 종목들은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까요?

투자자들은 최근 원화강세에 따라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부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도 환율 하락 압력이 더 높아질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큰 부분이기도 하다.

삼성증권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면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라는 것이 대답이라고 밝혔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원화가 강세로 진행될 때 주가가 하락한 적이 없었기 때문. 반대로 원화가 약세일 때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년동월대비 증감률의 상관관계를 보면 원화 가치와 코스피 지수는 0.5가 넘는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주식시장은 그 부분에 반응한다"며 "실제 원화 강세일 때, 국내 제조업 중 수출기업의 매출액 성장률이나 영업이익률은 예상과는 달리 매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원화가치가 절상된다는 것은 외국의 유동성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따라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하락이 확실해 보인다면 그것을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주식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가가 급등해 부담스러운데, 투자전략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경기에 선행해서 움직인다고는 하지만 현재 거시 경제 지표의 개선 속도는 매우 느린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국내 증시의 상승 속도가 경기와 실적 등 펀더멘털 개선보다 빠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과열 부담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 주택 경기 지표의 경우 바닥권에서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 경기와 관련된 자신감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3분기를 자신하기가 만만치 않다"며 "따라서 리스크도 감안한 전략이 필요한데 이와 관련해 자신 있는 종목 위주로 보다 확실한 알파(alpha)를 찾는 전략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각 개별 이슈와 펀 더멘털을 바탕으로 비중확대 할만한 섹터를 골라 집중하는 전략이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해 △기업가치의 구조적 개선(현대모비스, 삼성테크윈, 삼성정밀화학) △원자재 관련주(SK에너지, 풍산, 고려아연) △환경관련주(LS, 효성) △방어주(KT&G, 삼성화재)가 비중을 확대할 만한 섹터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