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지난 20일까지 14일 연속 상승 기록을 마감했다. 거래량도 12억주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때보다 더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코스닥시장이 오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정부 정책의 중심이 녹색 성장에 맞춰져 있는데 테마에 해당하는 종목 중 상당수가 코스닥시장에 몰려 있는 점이 첫번째 상승요인이다. 정책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얘기다. 2008년 실적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고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시장에 관심을 갖는 점도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런 부분들은 주가가 상승할 때 통하는 논리라는 점이다. IT버블 붕괴 직전에도 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를 넘는 것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지만,주가가 꺾이고 난 후에는 어떤 논리로도 주가 하락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이미 코스닥시장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라왔다. 주요 종목의 평균 PER가 40배를 넘었고,적자 기업의 주가가 몇 달 사이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렇게 주가와 실제 사이에 괴리가 생길 때 주가가 갑자기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테마가 성행하는 토대인 성장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코스닥시장은 상승에 따른 이익보다 하락시에 올 수 있는 손실 가능성이 너무 높아진 상태다.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3월 이후 주가 상승이 코스닥시장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의 하락과 함께 유가증권시장 역시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