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무상증자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토목용 특수자재 전문기업 코리아에스이는 21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1050원으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한가로 신고가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전날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결과다. 상장 주식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 주식 유통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코리아에스이 관계자는 "상장된 396만주에서 자사주 36만주와 최대주주 지분 96만주를 빼면 유통 가능한 주식 수가 200만주에도 못 미쳤다"며 "유통 물량을 확대해 달라는 기관투자가들의 요청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문인식 시스템 전문업체 슈프리마도 무상증자설이 퍼지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80% 이상 급등했다. 회사 측도 지난 15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무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원격계측 업체 한라레벨과 헬스케어 전문기업 인포피아도 무상증자 결정 후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증시가 바닥을 지나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무상증자를 결정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지난해 공모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도 무상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무상증자의 재원이 되는 자본잉여금을 공모 당시 많이 확보한 데다 지분율 변동 없이 유통 물량을 효과적으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잉여금은 공모 때 액면가와 공모가의 차액으로 얻어지는 주식발행 초과금이 대부분이다.

코리아에스이와 슈프리마는 지난해 7월 나란히 상장된 새내기주로 슈프리마는 자본금이 15억원에 불과하지만 자본잉여금은 190억원이 넘는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본금이 50억원에 못 미치고 자본잉여금이 자본금의 3~4배가 넘는 기업들은 무상증자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실적에 자신이 있는 기업들이 무상증자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으며 예전 사례를 보면 무상증자 후 기업들의 주가 흐름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