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 패션 등 내수업종은 소비심리 회복 여부가 주가에 직결된다. 시장에서는 일단 상반기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공감대를 기반으로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특히 향후 경기를 예고해 주는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12월을 저점으로 3개월 연속 상승(전년동월 대비)한 데다 소비지출 전망을 보여주는 지난 4월 소비자동향(심리)지수 CSI가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선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원자재가격 환율이 하락 쪽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임이는 것도 우호적이다.

무엇보다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인터넷쇼핑 등 유통업이 가장 관심사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업률 등이 6월께 저점을 찍으면서 6~7월께 유통업종의 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 2003년 신용카드 위기 때는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이번 금융위기에서는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폭이 크지 않아 경기침체에 대한 내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산업사이클상 국내 유통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던 국면은 지나 성숙기에 진입한 만큼 해외진출이나 인수합병(M&A) 등 지속적인 성장 스토리와 신규 수익원 창출이 가능한 업체를 선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추천주는 CJ오쇼핑 LG상사 등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기업형 유통업체들의 실적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과거보다 경기변수에 둔감해졌지만 경기 반등시에는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며 "지방백화점과 주가가 저평가된 한화타임월드,울산의 경기회복 수혜주인 현대DSF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패션업종은 일반 유통업체보다 좀 더 보수적인 시각이 많다. 송우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의류판매가 전체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6%로 과거보다 비중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역시 중국과 같은 신시장으로 진출해 국내 소비축소를 상쇄하거나 여성복 캐주얼 아웃도어 등 최근 트렌드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업체들이 상대적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레저부문에서는 1분기를 비롯해 경기침체기에도 꾸준한 실적개선을 보여준 CJ CGV강원랜드 등 업종대표주들이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