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공매도 제한조치가 해제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20일 "오는 6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을 겨냥한 사전 조치"라며 "국내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공매도 허용의 경우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앞두고 금융위가 전략적으로 선택한 조치"라면서도 "한국증시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공매도 허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이번 공매도 허용 조치를 두고 "한국증시의 선진화를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최근 증시가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이번 공매도 허용 조치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 팀장은 "공매도가 허용되어도 지수하락을 부추기는 등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매도를 제한했을 당시와 비교해 볼 때 현재 주식시장은 상당히 탄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매도 허용으로 인해 외국인의 '매수' 패턴이 '매도'로 바뀔 가능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한치환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 연구원도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결정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공매도 허용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올들어 외국계투자자들의 순매수 기조가 매우 강해 오히려 다양한 외국계 투자자들이 시장에 새로 참여할 수 있어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매도가 다시 허용되도 지수보다는 업종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황 센터장은 "큰 맥락에서 지수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지만, 업종별로는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정현영/안재광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