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넘어서면서 국내 증시가 고평가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보증권은 20일 주가수익비율(PER) 등 13개 지표로 국내 증시를 진단한 결과 주가 수준이 총 4단계 중 두 번째로 낮은 '다소 고평가'에서 한 단계 위인 '고평가' 국면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기준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PER는 12.7배로 적정 수준으로 판단한 11배를 넘어섰다. PER를 연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로 나눈 주가이익증가비율(PEG)도 1.63배로 나와 '고평가'로 분류됐다. 1.26배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적정 수치(1.19배)에 근접해 4단계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인 '다소 고평가'로 분석됐다.

세계 주요 20개국과 비교하면 PBR는 가장 낮은 단계인 '적정' 수준으로,PER는 한 단계 위인 '다소 고평가'로 각각 파악됐다. 국고채와 회사채 등 다른 투자자산의 수익률과 견주어 보면 현재 주가는 '다소 고평가'나 '고평가'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왔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체 13개 지표의 평균을 내면 국내 증시는 '다소 고평가'에서 한 단계 위인 '고평가' 단계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과거 추이로 보면 코스피지수는 1450~1500선에서 단기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변 연구원은 "2분기에 실적이 개선돼 고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 소비가 나아지지 않고 있고 원 · 달러 환율이 하락해 실적 개선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