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제약업종 대표주인 코스피 시장의 유한양행 등 대형 제약주까지 제치며 제약업종 평정에 나설 태세다. 셀트리온이 코스닥은 물론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형 제약사 가운데 가장 큰 몸집(시가총액)을 자랑하고 있어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익이나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따져보면 주가 수준이 매우 높긴 하지만, 성장성이 커 주가가 추가로 더 오를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18분 현재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1650원(10.15%) 급등한 1만7900원에 거래되며 이날까지 14일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닥지수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9100억원을 넘어서며 2조원 수준까지 육박했다.

이는 국내 굴지의 제약사 동아제약(시가총액 약 9200억원)이나 한미약품(약 1조1700억원)은 물론, 제약업종내 대장주 유한양행(약 1조8300억원)의 시총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NHN의 코스피 이전으로 생긴 공백이 셀트리온의 선전으로 상당 부분 채워졌다는 평가다.

셀트리온 주가 상승세는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꺽이지 않고 있다. 올해 증권사들이 예상하고 있는 실적 기준으로 셀트리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에 이른다. 기대감이 여전히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익 예상치 기준으로는 셀트리온의 PER이 17배밖에 안 돼 글로벌 기업 론자(Lonza)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셀트리온의 세전이익 성장률이 앞으로 3년간 평균 38.1%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지금의 높은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셀트리온의 성장은 2012년 9만리터의 생산설비를 증설이 완료되면 보다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CMO(계약생산대행)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사업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서다.

신 연구원은 "2012년 셀트리온이 14만리터의 설비 공급을 확보하면 CMO 부문에서 글로벌 톱3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CMO 부문의 강점을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첫 바이오시밀러가 될 것으로 보이는 전이성유방암 치료제 CT-P06의 전임상 시험 결과가 내달 발표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며 "바이오시밀러는 CMO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사업이기 때문에 셀트리온 실적이 한 단계 레벨 업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