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한 성장성 확충 기대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20일 오전 11시37분 현재 HMC투자증권은 전날보다 5.94% 오른 3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3만57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증권업계에서는 HMC투자증권의 최근 주가 상승이 유상증자 이후 진행될 신규 사업 등 성장 기대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HMC투자증권 주가는 이 회사가 지난 11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힌 이후 32% 가량 뛰었다.

김희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를 통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장, 하반기 소액지급결제 도입에 따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등 계열사들과의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제휴 기대 등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주가는 다소 부담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최두남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상승했으나 현재 주가는 지난해 실적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 2.07배로 부담이 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기대가 실적으로 이어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도 "IB(투자은행) 부문의 경우 그룹 계열사의 채권 발행 등에 힘입어 상반기까지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며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한 ROE(자기자본이익률) 희석이 우려되고, 하반기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현재 주가 상승 속도는 너무 빠르다"고 지적했다.

HMC투자증권은 운영자금 2004억75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135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1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29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10일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