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신규 수주 소식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발주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왔다. 지난 3월 초의 4만2000원에서 8만원 수준까지 2배 가까이 올랐다. 수주 경쟁 심화 속에서도 원가 및 기술 경쟁력이 부각된 덕분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요 시장인 중동 플랜트 시장의 주요 수주가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5조8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최근 들어서는 플랜트 시장이 살아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창근 현대증권 산업분석부장은 "지난 1년간의 중동 플랜트 시장 위축에 대한 오해는 2분기 말부터 3분기 초 선정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2단지 정유플랜트 수주 소식으로 불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자 신영증권 연구위원도 "해외 수주시장의 장기 사이클이 재연되고 있다"며 "2014년까지 발주될 프로젝트 규모는 총 6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수주하는 사업이 다각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13일 로이터는 삼성엔지니어링이 12억달러 규모의 알제리 정유 프로젝트에 최저가 업체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알제리 프로젝트의 공식적인 수주는 이달 말로 예상되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수주로 이어질 것"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 전략적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해외 플랜트 업체의 주가 수준을 감안해 목표주가로 11만9600원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