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금융업황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증시 호조로 증권업종의 실적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내외 변수가 안정되면서 은행의 경영여건도 나아지고 있고 보험업도 사업위험이 상당부분 제거됐다는 평가다.

증권주는 2분기에 가장 기대되는 금융업종으로 꼽힌다. 증권사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이 지난해 말 하루 3조원대에 머물렀지만 증시 상승에 힘입어 최근 7조~8조원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가 2~3분기 중으로 16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거래대금은 당분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저금리가 초래한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올 하반기까지 증권업계는 2007년의 역사상 고점 당시에 못지 않은 이익 증가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자수익 급증,주가연계증권(ELS) 등 투자상품의 판매 호조,투자은행(IB) 관련 사업 증가 등 증권업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당분간 증권사들은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증권사별로는 실적 차별화가 예상된다. 위탁매매 기반이 강한 회사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지닌 회사만이 업황개선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설명이다.

은행업종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2분기 이후 업황이 뚜렷하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선행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실물경기가 바닥을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내외 변수 안정을 감안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까지는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성장성과 연결되는 대출증가 속도가 더디고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순이자마진(NIM)도 2분기에는 기존의 하락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큰 폭의 실적개선은 힘들다는 평가도 많다.

보험업종은 자동차 손해율의 하향 안정화로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송인찬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상각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거진 위험요인들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경영 효율성이 높은 보험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