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테마주에 속하는 일부 코스닥기업의 최대주주와 임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보유주식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그동안 급등세를 탔던 자전거 테마주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거 하한가로 추락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극동유화의 관계회사인 근화제약은 지난 6일 장내에서 극동유화 주식 4만3500주를 처분했다. 주당 매도가는 2만215원으로 전체 매도금액은 8억7500여만원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3~29일에도 장내에서 극동유화 주식 8만3000주를 팔아 14억5000만원을 현금화시켰다.

근화제약은 극동유화의 최대주주인 장홍선 회장이 오너로 있는 기업이다. 극동유화는 정부가 자전거 도로망을 확대하면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전거 도로용 아스팔트 생산업체다. 이 회사는 자전거 테마주 급등에 힘입어 이달 들어서만 56.9% 급등했다.

장홍선 회장 일가도 비슷한 시기에 극동유화 지분을 일부 매각해 차익을 실현했다. 장 회장의 장녀 인주씨와 차남 선우씨의 경우 지난 7일 각각 4만8041주,4만9152주를 처분했으며,전체 매도금액은 11억7700만원과 12억원이었다. 선우씨는 앞서 지난달 23일 주당 1만8235원에 자사주 5000주를 팔았다.

장영준 극동유화 전 대표 역시 지난달 2일과 8일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식 전량(3156주)을 처분했다.

전 · 현직 임원이 보유지분을 모두 처분한 경우도 있다. 자전거에 장착되는 소형 모터를 생산하는 계양전기의 경우 정만화 상무가 지난 13일 보유주식 1000주를 모두 장내에서 처분했다. 이 회사 주가는 한동안 정체돼 있다가 지난 4일부터 급등하기 시작,14일까지 110% 가까이 오른 뒤 2거래일 연속 8~12% 급락했다.

이날 증시에서 이들 종목과 삼천리자전거 참좋은레져 등 자전거 테마주는 최근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모두 하한가로 떨어졌다.

박종선 현대증권 스몰캡팀장은 "자전거 테마주가 대부분 이렇다 할 재료 없이 정책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던 만큼 대주주와 임원들의 지분 매각은 주가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자전거주가 견조하게 상승하려면 관련 법과 제도가 정비되고 인프라도 마련돼야 하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며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