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일별로 등락을 반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등폭은 작은 반면 하락폭은 점점 깊어지고 있어 3월부터 시작돼 온 증시 랠리가 드디어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기간조정을 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라고 권하고 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1370선을 밑돌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은행주의 약세로 하락한데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상승 출발한 코스닥 지수도 보합권에서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SK증권은 주식시장을 움직일만한 뚜렷한 호재도, 악재도 없다는 점에서 증시가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최성락 연구원은 "금융주의 단기 가격부담이 높아지면서 IT(정보기술)주로 순환매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주도주 부재로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의 경우 거래소의 대체재 성격이 강하지만 글로벌 주요 증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급격한 가격조정 가능성은 낮지만 기간조정 후 다시 상승하려면 실적 측면에서 강한 호재가 나와야 한다"며 "코스피 지수가 1300선 중반~1400대 초반 범위에서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양증권은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상승 재료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수의 레벨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낙관과 경계가 대립하고 있어 한 방향으로 베팅하기 어려운데다, 우호적이었던 환율 메리트도 약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리한 지수 대응을 자제하고 수급여건이 용이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매매하라고 말했다.

LIG투자증권도 외국인 매수 강도의 약화와 선물 시장의 변동성, 환율 하락에 따른 2분기 기업이익 감소 가능성 등을 고려해 주식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전략은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KB투자증권은 단기 지수 전망에 대해서는 비슷한 의견을 내놨지만 투자전략은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기간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가 1400선 전후에서 기간조정을 보인 후, 1500선에 근접하는 주가 상승 국면이 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를 결정하는 경기의 방향성이 최소한 올해 말 까지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특히 신용스프레드의 축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15일 기준 회사채(AA-)의 신용스프레드가 1.27%포인트로 줄었는데, 1%포인트까지 추가로 좁혀질 경우 코스피 지수가 1500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여기에다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효과, 미국 경기지표의 개선으로 기간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