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1400선 부근에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미국 소매판매가 부진해 경기 회복에 대한 논쟁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하지만 시중 유동성이 아직도 풍부하고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큰 조정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한 주간 1.44% 하락해 4주 만에 소폭 조정세로 돌아섰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는 V자형 경기 회복을 가정해서 반등했지만 4월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타나 경기 회복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이나 생산 등과 관련된 경기지표는 예상보다 좋게 나타났지만 최종 단계인 소비 부문까지 회복되지 않아 경기 회복에 대한 논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1400선을 뚫고 올라설 동력이 없어 쉬어가는 분위기가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가격 부담을 덜어내는 정도의 얕은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주택 관련 선행지표를 비롯한 경기선행지수 등이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돼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경감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중 유동자금이 여전히 풍부한 점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재정 정책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될 예정이어서 상반기까지는 유동성의 힘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도 순매수를 지속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여 조정이 급격하게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순매수 규모에 따라 경기에 대한 시장의 고민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