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7월부터 증권사가 판매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소액 지급결제 기능이 부가돼 카드시장 경쟁구도가 급변할 전망이다. CMA 가입자들은 은행 가상계좌가 아닌 CMA 계좌에서 공과금 납부나 신용카드 대금 결제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우리 현대를 비롯한 주요 증권사들이 6월1일 한꺼번에 'CMA신용카드'를 출시한다.

삼성증권은 계열사인 삼성카드와 제휴해 후불 교통카드 기능을 가진 신용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 하나카드와는 추가 상품 출시를 위한 업무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카드뿐 아니라 현대카드와도 제휴해 '우리V카드''현대M카드' 등을 출시할 예정이고 현대증권은 현대 신한 우리카드와 함께 '현대CMA프로' 등 총 6개의 카드상품을 내놓는다.

동양종금증권은 기존의 체크카드 발급 제휴사인 현대 삼성 롯데카드와 함께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미래에셋증권은 신한카드의 '빅플러스GS칼텍스''레이디''4050' 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우증권도 신한 현대카드와 업무 제휴를 마쳤고 후속으로 롯데카드 출시를 검토 중이다.

CMA 연계 신용카드가 출시되면 이용자들은 신용카드사가 제공하는 각종 부가서비스와 함께 카드론과 무이자할부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신재영 대우증권 마케팅본부장은 "신용카드 출시와 함께 하반기 지급결제 업무가 시작되면 은행예금계좌를 이용하던 고객들의 이동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특화된 서비스 마련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각 업체들이 제휴하는 신용카드사들이 고만고만한 탓에 고객 입장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증권거래 수수료 할인 등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모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