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신기기 제조업체 오페스가 분기매출이 0원에 그치며 퇴출위기에 몰렸다. 오페스는 지난해에도 4분기에 9억원 매출을 올리며 연매출 32억원으로 상장폐지기준인 30억원을 간신히 넘겼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주말 오페스에 대해 '주된 영업의 정지' 관련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는지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공시했다. 오페스는 지난 15일 제출한 분기보고서에서 1분기 매출 0원,영업손실 5억원,순손실 5억원을 거뒀다고 보고했다. 계열사 벨코전자를 포함한 1분기 연결실적은 매출 24억원에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338억원,342억원에 달했다. 오페스는 이날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분기매출이 0원이라도 예전에는 퇴출염려가 없었지만 올 들어 첫 시행된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발목을 잡았다. 실질심사에선 영업활동 정지 및 매출 · 손익구조의 개편 등 '주된 영업의 정지'를 기준으로 명시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분기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지는 못했다"며 "회사 측의 해명 등을 듣고 심사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날 분기 매출 0원을 보고한 크레아젠홀딩스의 경우 분할에 따라 자회사 지분만을 보유 중이기 때문에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아용품업체 소예도 전 경영진의 횡령혐의에 따라 실질심사 여부를 가리게 됐고,지난 3월 말 정정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며 상장폐지 문턱에서 생환했던 사이버패스는 불법행위 미수금이 출금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엔 키코 손실로 퇴출위기에 몰렸던 태산엘시디와 에스에이엠티가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며 상장을 유지하게 됐고,사라콤은 자본전액잠식사유로 퇴출이 확정됐다. 사라콤은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유로 전 대표가 검찰에 고발됐으며 18일부터 정리매매가 시작된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