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는 숨고르기를 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2600선을 탈환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주 후반부에 상승탄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거래량도 주 초반 1700억위안대에서 금요일엔 1000억위안대로 뚝 떨어졌다.

그동안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쌓인 데다 지난주 발표된 경제지표가 경기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4월부터 신규로 공급되는 유동성의 양이 대폭 줄어든 것도 급등추세를 이어가기 힘들게 만들었다. 실제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매주 4만개를 웃돌던 펀드 신규계좌 수가 이달 들어선 3만개 선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증시가 다시 큰 폭으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공업부가가치(산업생산율)가 이달부터 빠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소매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13.4%이던 올 증가율 전망치를 14.2%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유동성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상승탄력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궈메이증권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시장에 새로 참여하는 신규참여자가 늘었지만 최근에는 정체현상"이라며 "새로운 상승동력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진단했다.

외국의 투자자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템플턴은 중국의 유명 슈퍼마켓체인인 징커룽의 지분율을 지난주 5.01%로 확대했고 미래에셋은 상하이전기 지분을 6%대로 늘렸다. 반면 일부 은행주에 대해선 지분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