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을 뚫고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하며 1400선 탈환의 불씨를 살려나갔다.

코스피지수는 15일 10.78포인트(0.78%) 오른 1391.73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 상승 소식에 지수는 1%대 오름세로 출발해 1400선 턱밑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이 27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내며 1390 아래로 밀렸다가 장 막판에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돼 1390선을 회복했다.

전날 1조원 이상 선물을 팔아치운 외국인도 이날 순매수로 전환해 상승 분위기에 일조했다. 현물 주식까지 소폭 사들이며 3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개인은 이날도 2700억원가량 매입하며 5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전날에 이어 2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지만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우리금융(6.7%)과 신한지주(5.4%) 등 금융주(3.0%)가 상승장을 이끌었으며 전기가스업(2.0%)과 건설업(1.3%)도 시장 상승률 이상의 좋은 흐름을 보였다. KT와 SK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1370선을 1차 지지선으로 해 추가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순표 대신증권 팀장은 "전날 옵션 만기일이 지나 변동성이 줄어들고 미국 금융주에 대한 불확실성도 사라지고 있어 기간 조정을 거쳐 1400선에 다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들어 매수세가 약해진 외국인들도 숨고르기를 거쳐 다시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해 외국인들이 부분적으로 차익 실현을 하고 있다"며 "기간 조정을 거치면 외국인의 매도세가 줄어들고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다만 미국 경기 지표 회복과 GM(제너럴모터스)의 파산 여부가 외국인의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주택시장 심리지수와 주택 착공 허가 건수가,21일에는 지난달 미국의 경기 선행지수가 각각 발표된다. GM은 다음 달 1일까지 파산신청을 하거나 회생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이달 말이 되면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GM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