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의 소매지표 부진 영향으로 1400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조정을 받고 있다.

14일 오전 11시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22포인트(1.71%) 내린 1390.30을 기록하고 있다. 1395.60으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1400을 잠시 회복하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가 이어지면서 장중 139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는 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과 미국 경제지표가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4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전문가들은 0.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반면 세계 경기 회복의 기대주 중국의 소매 판매는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을 유지시켜주고 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밝힌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4.8% 급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4.4%와 전월의 14.7%를 웃도는 수준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약화됐지만 현재의 경제지표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고 이에 더해 중국의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는 견실한 양상이 이어지는 등 금융위기 완화 및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하락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가격 조정에 대비하기 보다는 재정비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큰 흐름을 보면 경기 모멘텀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기업 실적 전망치 상향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장세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가격조정 대비보다 리밸런싱(포트폴리오 변경)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건설, 철강업종 등 경기 관련주와 유동성 장세 수혜업종에 대해 관심을 지속하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소매 판매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내수성장에 따른 수혜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소매판매 증가율과 GDP 성장률이 비슷한 추세로 성장하고 있었지만 2008년 들어서부터는 소매판매 증가율과 GDP 증가율간의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점을 봤을 때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수출 위주에서 내수 위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인민들의 1인당 가처분수익 증가율은 10% 정도의 안정적인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고 하반기부터 저축증가율이 둔화될 전망이어서 소매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내수소비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동부증권은 중국 내수소비로 인해 한국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으로 중국 소형자동차 지원정책의 최대 수혜주인 자동차 및 자동차관련 부품, 타이어 업종 그리고 도시의 TV구매패턴 변화에 따른 LCD패널 및 LCD 부품, 장비 관련주가 국내 최대 수혜업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