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4일 미국 소비의 회복이 미미한 수준으로, 아시아 구조조정의 당위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구조조정 이슈의 대두가 단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주요국들이 구조조정보다 저금리와 유동성 확충 등으로 레버리지를 높이는 정책으로, 3월 이후 글로벌 증시가 탄력적으로 상승했다"며 하지만 "각국 정부가 레버리지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 이제는 구조조정 이슈가 대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가 탄력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전반적인 글로벌 디레버리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과소비를 통해 글로벌 수요를 지탱해 왔던 미국의 소비 공백은 공급 측면에서의 구조 조정의 필요성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중견 대기업의 증자 불가피설은 그것이 루머일지라도 구조조정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상징적 사례다.

그는 "유동성이 풍족한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추진될 수는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 이슈 대두는 주식시장과 관련한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3 월 이후 글로벌 증시의 반등 과정이 적극적 구조조정의 대척점에 있는 레버리지 확대로 인해 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조조정 이슈의 대두는 단기 악재"라며 "국내 유동성의 주식시장 유입 강도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외국인 매수 강도의 이완도 주가 조정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금 보유 비중을 높여야 할 시기라는 주장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