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담 급감…단기 과열 논란 진정될듯

국내 기업의 실적전망이 사상 세번째 수준으로 상향조정돼 단기 과열 논란이 사그라질 전망이다.

1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지수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가 5월 들어 전달보다 4.7% 늘어나 2000년 이후 2002년 6월(11.3%)과 2004년 5월(7.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PER(주가수익비율)가 지난달 13배에서 최근 11.7배로 낮아졌다.

PER는 주가를 EPS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국내 증시의 PER는 최근 코스피지수 2,000을 돌파했던 2007년 7월의 13.4배 수준에 근접해 단기 급등에 따른 '거품'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환율 효과와 국내 글로벌 대기업의 선전에 힘입어 1분기 실적개선이 이뤄짐에 따라 EPS가 대폭 상향조정돼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29일 1,338.42에서 11일 1415.16으로 오르는 동안 PER는 오히려 13.0배에서 11.7배로 떨어져 이익개선 속도가 주가 상승 속도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IT가 지난달 1월 이후 실적 전망치가 무려 98% 상향조정돼 가장 강력한 이익 모멘텀을 보였다.

이어 경기소비재(11%), 에너지(8%), 헬스케어(3.2%), 필수소비재(2.1%) 등의 순이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실적 개선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유동성 장세 이후 실적 장세로 연결되기 위한 변화 중 가장 긍정적인 형태의 펀더멘털 변화다.

추세적인 실적 개선이 관건인데, 중국과 미국의 경기 모멘텀 반전 가능성이 엿보여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