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2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2, 3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32만원으로 크게 상향조정했다.

이것은 올해 엔씨소프트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한국 캐주얼 게임 퍼블리싱에 성공한 경쟁사 중국 텐센트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31.8배를 적용한 것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아이온'의 수익 창출력과 과거와는 다른 비용 통제력, '리니지 1, 2' 외형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면서 "2분기와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이온의 올해 국내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1607억원에서 1648억원으로 소폭 상향하고, 로열티 수입 가정치는 기존 700억원에서 1265억원으로 올렸다.

2분기에는 엔씨소프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9.2%, 34.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는 중국 매출액이 추가되는 데다 국내에서 아이온의 사용자 감소 현상이 없고 리니지 1, 2 이탈 형상이 예상보다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온의 대만, 일본, 미국, 유럽 상용화에 따른 재평가 역시 하반기에 기대됐다.

그는 "중국에서는 퍼블리셔 샨다를 통해 아이온이 서비스되지만 일본, 대만, 미국에서는 자회사를 통한 직접 서비스가 계획돼있다"면서 "리니지2의 경우 일본 시장이 연간 매출액 400억원을 기록하는 최대 해외 매출처이고, 리니지 1은 대만 시장에서 한국과 비슷한 사용자를 확보했던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3분기부터 일본과 대만에서 아이온 관련 로열티 수입과 지분법이익 발생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아이온의 글로벌 흥행 성공 덕분에 개발력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2010년에 근접할수록 글로벌 퍼블리싱 능력이나 차기작 '블레이드 앤 소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