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가 오를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지난 주말 전남대 특강을 마친 후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다 세계 경제의 중심축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속속 개선되고 있는 것이 우리 증시의 단기 급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특히 중국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지난 4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하고 두 달 연속 50을 넘어 중국 실물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도 신규주택 판매건수나 기존주택 판매건수, 잠정주택 판매건수 등 주택 관련 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부회장은 이미 글로벌 증시는 바닥을 찍고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4번의 경기침체기를 보면 주요 국가들이 경기가 침체에 진입했음을 인정한 시점에서 주가는 이미 저점을 통과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춰보면 미 정부가 경기침체 진입을 발표했던 지난해 12월1일 이전인 11월20일 다우지수(7552.29)가 이번 조정의 저점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그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에 대해 "외국인은 코스피지수가 올 9월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되기 앞서 선취매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업계 일각에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외환 규제 등으로 힘들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해외 기관들을 접해본 입장에서 보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실제 이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계 자금 유입도 활발하다"고 전했다.

최 부회장은 다만 "실물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제까지는 주가 상승에 충분한 근거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주가수준(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새로 투자되는 자금은 분할매수할 필요가 있으며 투자한 돈 중 일부는 안전한 자산으로 잠시 옮겨놔도 싸게 살 기회가 또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경제와 증시에 대해서는 여전한 신뢰를 보였다. 최 부회장은 "국가별 금융위기충격강도지수와 위기극복역량지수를 토대로 볼때 중국은 충격 강도가 낮고 역량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도 충격은 많이 받았지만 위기극복 역량도 높아 투자 매력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