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400선에 올라서면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부담이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보합권을 맴도는 코스피 지수의 흐름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것. 11일에도 이같은 등락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95포인트(0.28%) 내린 1408.1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소폭 상승 출발한 이후 장중 연중 고점을 1419.46으로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앞세운 기관의 매도와 개인 및 외국인의 사자가 맞서면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수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상승시 현금비중을 늘리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하게 올라온 코스피의 단기 고점을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현재 주가가 싸지 않다는 점, 정부 재정 지출의 효과가 1분기에 집중됐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시 현금 비중을 높여 나가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비관론자들이 낙관론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 정부의 과잉 유동성에 대한 경고, 실물경기와 기업이익 개선 속도가 V자형이 아닌 U자형의 완만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등을 들어 주식에 대한 템포를 조절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수가 쉽게 꺾일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심리와 수급이 시장의 주된 흐름을 가늠짓는 변수로 작용하는 최근의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번주에도 시장대응은 종목선정에 주력하는 전술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수보다는 종목에 따른 대응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주목하고 있다. 환율의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원화강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고 환율 효과를 만끽하며 그동안 상승랠리를 주도했던 IT, 차 등 수출주들은 차익 실현하라는 조언이다.

LIG투자증권은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될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부담감을 안고 오르는 주식시장에서 원화강세 관련 수혜주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삼양사,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동원F&B, 현대백화점, 호텔신라, 대한항공, 하나투어, 한국가스공사 등을 원화강세 수혜 기대주로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군으로 원화 가치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항공, 음식료, 유통, 일부 키코 관련 중소형주를 꼽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