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8일 시장에 경계와 비관론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아직 추세반전은 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펀더멘털 개선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을 바 탕으로 연일 랠리를 펼치고 있다"며 "특히 현재 시장은 <펀더멘털, 모멘텀, 투자심리, 수급> 측면에서 마치 <2001년의 재현>이라고 생각될 만 큼 당시와 유사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증시 환경의 반복에 초점을 맞춘 추세적 강세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08년, 미국의 대응은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FRB는 2007년 9월부터 총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500bp 인하하며, 사실상 제로금리 를 선언했다. 동시에 대규모 재정정책과 양적완화(Quantitative Ease)정책을 통해 시장에 돈을 쏟아 붓기 시작한다.

원 연구원은 "이같은 결과로 미국시장 내 잉여유동성은 이미 2001년 당시를 넘어서고 있다"며 "잉여유동성 팽창으로 인한 상품 및 자산시장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2001년과 같이 경기선행지수가 상승반전에 성공했고 소비자심리지수도 V자형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수출과 설비투자도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반전을 모색 중이다. 펀터멘털 개선 기대감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원 연구원은 "외국인을 중심에 둔 수급상황도 긍정적"이라며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수는 과거에도 상당히 의미있는 시그널로 작용했다. 한국증시가 역사적 변곡점에 위치했던 이전의 경우에서도 이들은 지금과 같은 패턴을 나타냈다"고 했다.

그는 "주가는 비관의 담벼락을 타고 오르고 투자심리는 그 속성상 고점에서 가장 낙관적이고 바닥에서 가장 비관적"이라며 "따라서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이 유지되는 한 단기조정은 있을지언정 추세반전을 기대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