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기술주와 금융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도세에 밀려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7일 전날보다 102.43포인트(1.20%) 떨어진 8409.85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2.86포인트(2.44%) 내린1716.24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2.14포인트(1.32%) 하락해 907.39로 마감했다.

'스트레스 테스트'(자본 충실도 평가)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주들이 크게 빠졌다.

소프트웨어업체 시만텍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14.8% 급락했다.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면서 8.7% 떨어졌다.

금융주들의 하락폭도 컸다. S&P500 금융지수는 3.5% 떨어졌다.

금융주는 그 동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전망했던 것보다는 양호할 것이라는 소식에 크게 상승해왔으나 발표 전 이익확정 매물이 쏟아졌다.

또 신용평가사 피치는 금융업종에 대해 몇몇 은행들의 대출손실이 높을 것이라며 신용등급을 조정중이라고 밝혔다.

웰스파고가 7.8% 떨어졌고, JP모간이 5.3%, 골드만삭스가 3.9% 하락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장 마감 후 발표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마친 19개 은행 중 10개 은행이 총 746억달러의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339억달러, 웰스파고가 137억달러, 씨티그룹이 55억달러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골드만삭스, JP모간, 뱅크오브뉴욕멜론, 메트라이프,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7개 은행은 자본금이 충분하다고 평가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양호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0만1000건으로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가 발표한 40개 소매체인점의 4월 동일점포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 가격은 배럴당 37센트(0.7%) 오른 56.71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