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금 손실 발생 구간(Knock-In·녹인)에 진입한 주가연계증권(ELS) 규모가 총 6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6조1000억원 규모로 92.6%를 차지했다. 녹인 구간에 진입한 전체 ELS 중 99.6%는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ELS와 기타파생결합증권(DLS)을 비롯한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78조9000억원으로 전년(74조2000억원)에 비해 4.7% 늘었다. 상환액은 83조9000억원으로 2022년 말(52조원)에 비해 31.9% 급증했다. 미국 등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 강세를 띠면서 조기·만기 상환이 증가한 영향이다.지난해 지수형 ELS 발행액은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한 32조2000억원이었다. 홍콩H지수 ELS는 전년도와 비슷한 5조4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작년엔 일본 닛케이225지수를 편입한 ELS가 총 11조2000억원어치 발행됐다. 전년 대비 증가폭이 155%(6조8000억원)에 달한다.선한결 기자
2차전지 믹싱업체 제일엠앤에스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 9조5000억원이 몰렸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받은 결과 143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은 약 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자는 48만 명으로 에이피알(62만 명)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이 몰렸다.제일엠앤에스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에 믹싱 장비를 납품하는 기업이다. 믹싱은 배터리 제조 과정 중 가장 먼저 진행되는 ‘전극 공정’에서 활용된다. 배터리 기초 물질을 일정 비율로 섞는 과정에 믹싱 장비가 사용된다.제일엠앤에스는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희망 가격 범위(1만5000~1만8000원) 상단을 22% 초과한 2만2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646 대 1로 나타났다. 2164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으며 참여 기관 전부 공모가 상단 이상을 써냈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금액은 528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4532억원이다.제일엠앤에스 청약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다음주에 청약받는 기업에도 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에는 디앤디파마텍, 민테크, 코칩, HD현대마린솔루션이 연달아 청약받는다.디앤디파마텍의수요예측 경쟁률은 848 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가격 범위(2만2000~2만6000원)의 상단을 26% 초과한 3만3000원으로 결정됐다.배정철 기자
지난 이틀간 20원 넘게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19일 10원 가까이 반등(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는 가운데,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환시장이 큰 폭으로 출렁였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원30전 오른 1382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장중 달러당 1400원까지 도달했던 환율은 17~18일 이틀간 21원60전 하락했다가 이날 다시 반등했다.이날 장중 변동 폭도 컸다. 오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원·달러 환율은 1392원90전으로 튀었다. 전일 종가 대비 20원 높은 수준이다.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데이터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면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발언한 것도 원화 약세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환율시장이 출렁이자 외환당국 움직임이 빨라졌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사흘 연속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화상으로 긴급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과도한 외환시장 변동에 대해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도 미국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이란·이스라엘 확전 이후 며칠간의 환율 움직임은 어떤 측정 방법으로 봐도 과도하다”고 말했다.최 부총리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온 뒤 환율 상승 폭이 둔화됐다.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이란군 측 피해가 크지 않다는 언론 보도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당국도 미세조정 등으로 시장에 개입